showgle

1장. 판
신명, 사람의 마음을 가장 들뜨게 만드는 단어이다. 우리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 신명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우리의 타악이다. 판은 ‘신수 호랑이 날다.‘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풍물연주와 태평소 시나위로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추임새와 민요를 따라 배움으로서 관객들의 참여를 한층 더 유도하며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2장. 소매 아라리
소매의 몸짓에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창작무용인 소매 아라리는 그러한 소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 세상 누구라도 그 모습을 보면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는 고혹적인 손짓과 발짓.
소매의 손끝에서 시작된 우리의 아름다운 선율은 그녀의 발끝에서 마치 벚꽃이 흩날리듯이 화려함을 나타낸다. 새하얀 화선지에서 그녀의 디딤은 그 어떤 화려한 한복치마보다 더욱 풍성하고 매혹적으로 보인다.

3장. 해랑부부 판에 서다.
엿장수는 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캐릭터이다. 엿장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이 울고 웃는다. 해랑아범과 해랑 어멈은 시작부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두 부부의 만담은 과부장적인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 어머님 아버님의 모습이며 그 속에서 웃고 즐기는 신명난 춤판과 놀이판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해학을 담고 있다.
자식인 해랑이를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엿을 팔고 있는 엿장수 부부 해랑아범과 해랑어멈. 해랑 부부는 항상 다니는 곳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해랑 아범은 꽃놀이 나온 소매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며 집안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도망을 가는데 이에 해랑 어멈은 신세한탄을 통해 산신령님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해랑 부부의 재미있는 재담과 타령, 버나놀음 등은 극을 한층 더 흥미롭게 한다.

4장. 신수 호랑이 날다.
해랑 어멈의 간곡한 기도는 산신령을 감동하게 하였으며 이에 신수인 호랑이를 인간세상에 내려보낸다. 신수, 호랑이는 변신술에 능하여 해랑부부가 못 알아보게 개, 뱀, 낙타 등으로 변신하며 그 위용을 과시한다. 결국 해랑 부부는 관객들의 도움을 통하여 호랑이 임을 알게 되고 해랑 어멈은 비록 자신을 버리고 소매를 따라간 해랑 아범이지만 그 옛날 우리 어머님들이 그랬듯이 자식과 가족을 위해 한번만 용서 해달라고 간곡하게 청한다. 이에 해랑아범은 그 동안 자신의 과오와 실수를 깊이 반성하며 신수, 호랑이에게 용서를 구한다.
이 두 부부의 진심이 감명 받은 신수는 해랑 아범을 용서해 주며 모든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모든 액을 떨쳐 버리는 액맥이 타령에 맞추어 신명난 춤판을 벌인다.
4장 신수 호랑이 날다. 는 강릉의 전통설화에 나오는 정씨처녀 설화의 내용 중 호랑이와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 강릉단오제 관노가면극과 제17호 봉산탈춤 5과장 사자춤을 각색하여 엮은 창작극으로 전통공연예술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인 권선징악의 이념을 기반으로 비나리, 축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마당극의 의미를 극대화 한다.